무제
텔레비전의 화면조정 색상표처럼 그린 배경 위에 한자로 쓴 내용이 더해졌다. 백남준의 회화나 드로잉에는 문자도 회화적 요소로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데, 이 작품에는 오른쪽의 색상 막대부터 빼곡히 채워 나가며 다음과 같은 한자들을 써내려 갔다. 견줄 비(比), 클 태(泰), 쌓을 축(畜), 스승 사(師), 용납할 용(訟), 하늘 건(乾), 땅 곤(坤), 창성할 창(昌), 쓰일 수(需), 터럭 모(毛), 밟을 리(履), 집 가(家), 집 호(戶), 사람 인(人), 나라 국(國), 낄 개(介), 이룰 성(成), 일만 만(萬), 작을 소(小). 대부분 주역의 상경에 해당하는 글자로, 순서를 섞어가며 궤들을 적었다. 마치 어떤 코드처럼 반복, 조합되는 글자들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역을 해독하는 방식으로 뜻풀이를 시도하게 만든다.
작가
백남준
제작연도
연도 미상
분류
회화
크기
71.1×101.6cm
재료
인쇄된 캔버스에 아크릴릭
주역 상괘(周易 上卦)
소장품 번호
062